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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나무친구 성주엽이 만난 나무들의 꼭꼭 숨겨왔던 이야기

by cntn 2019. 2. 20.


 
─생각하는 정원의 성채를 거닐며 나무들과 주고받은 마음속 밀어(密語)
─천혜의 섬 제주 한경면 저지리 청백의 숲속에서 건져 올린 시퍼런 감성


 
 제주도 ‘생각하는 정원’은 중국 장쩌민 전 주석, 후진타오 전 주석, 북한 김용순 노동당 비서, 일본 나카소네 전 총리 등 국내외 명사의 방문지로 유명한 곳이며 특히 한 농부의 황무지 개척사로 중국 의무교과서에도 소개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저자 성주엽은 ‘생각하는 정원’ 성범영 원장의 아들로 아버지를 도와 1992년 정원을 개원했고 외부의 주요한 인사들이 올 때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정원이 부침의 과정을 거치며 1999년 경매되는 쓰라린 과정들을 경험해야 했으며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운영관리를 담당하여 아버지와 함께 2005년 회사를 다시 되찾을 수 있었고 그 이후 정원을 더욱 새롭게 발전시켰다. 또한 정원을 찾은 방문객에게 직접 큐레이터가 되어 스토리텔링으로 나무와 분재에 대한 이해를 돕기도 했다.
 
이곳에서 저자는 젊은 시절 이해되지 않는 책임감과 감당하기 어려운 물리적인 중압감을 견뎌내야만 했다. 하지만 한때 상처라 여겼던 것들이 자양분이 되어 이제는 정원의 나무와 잔디, 풀잎 하나까지 내밀한 속삭임으로 다가왔기에, 더욱이 정원의 실상을 세밀하게 돌아 볼 수 있기에 지난 30년 동안 꾸준히 기록했던 글을 모아 책으로 펴내게 되었다.
 
이 책 < 생각하는 나무이야기 >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쉬운 문장이면서도 새로운 시각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깨달은 삶의 지혜와 통찰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 남녀노소 충분히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다. 또한 호흡은 짧아도 나무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한 글맛이 그리 가볍지 만은 않다. 줄기, 열매, 뿌리, 꽃, 나무의 계절, 나무의 종류들을 다루었으며 그 글마다 정원의 나무 사진까지 더해줘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자연스레 깊숙이 빨려드는 매력까지 있다.


이 모두가 겸허한 자세로 기록한 소명적 과정의 결실이기에 한 권의 책으로 더함도 덜함도 없이 정원의 나무들과 함께 한 땀과 눈물, 절망과 희망, 분노와 사랑이 진솔하게 담겨있다. 그래서 독자들은 읽는 내내 위로와 격려의 축복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금도 저자 성주엽은 자신이 정원을 선택한 게 아니라 정원이 자신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운동화 끈을 묶기도 바쁜 경쟁사회에서 남들보다 한 발 더, 옆 사람보다 반 보 더 앞서야 직성이 풀리는 현대인들에게 인내와 느림의 미학을 가르치는 나무는 인생의 도반이 되어 삶의 지혜를 가르친다. 자신이 지어낸 글은 하나도 없이 모두 나무에게서 배운 지혜라고 말하는 그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고즈넉이 던지는 나무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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