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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영등포 쪽방촌 새 주거단지로 탈바꿈

by cntn 2020. 1. 22.

영등포 쪽방촌 새 주거단지로 탈바꿈



 50년된 서울 영등포의 쪽방촌이 현대적인 주거상업복지타운으로 탈바꿈한다. 쪽방촌 주민들은 깨끗한 새집에서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그 자리에서 거주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영등포구는 지난 20일 ‘영등포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및 도시 정비를 위한 공공주택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사업시행자인 영등포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영등포 쪽방촌 정비’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했다. 광야교회, 요셉의원, 토마스의 집 등 이 곳에서 무료급식·진료 등으로 쪽방주민을 지원하고 있는 민간단체도 참여했다.

영등포 쪽방촌은 1970년대 집창촌·여인숙 등을 중심으로 형성됐으며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도시 빈곤층이 대거 몰리면서 최저주거기준에도 못 미치는 노후불량 주거지로 자리잡았다.

현재 360여명이 살고 있으며 평균 월 22만원의 임대료를 내고도 단열·단음·난방이 취약하고 위생상태도 매우 열악하다. 무료급식소·무료진료소 등에서 쪽방 주민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화재와 범죄 등의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으며 알코올중독·우울증과 같은 질병으로 인한 자살이나 고독사가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쪽방의 임대료는 평당 10만∼20만원 수준으로 오히려 서울 강남 고급주택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리모델링 사업 등이 추진됐으나 워낙 낡아 효과가 미미하고, 쪽방 개량이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져 기존 주민이 쫓겨나고 그 빈자리에 새로운 쪽방주민이 유입되는 등 빈곤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영등포구청은 쪽방촌 정비를 국토교통부에 건의했고 이번에 서울시와 사업시행자 등이 참여해 ‘쪽방촌 정비 계획’을 세웠다.


영등포 쪽방촌 정비는 공공주택사업으로 추진한다. 쪽방은 철거하고 쪽방 일대 총 1만㎡에 쪽방주민들이 재입주하는 공공임대주택과 분양주택 등 총 1200호의 주택을 공급한다.

사업구역은 2개 블록으로, 복합시설1에는 쪽방주민들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370호와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을 위한 행복주택 220호를, 복합시설2에는 분양주택 등 600호를 공급한다.

영구임대단지에는 쪽방 주민들의 자활?취업 등을 지원하는 종합복지센터를 도입하고, 그간 주민들을 위해 무료급식·진료 등을 제공한 돌봄시설도 재정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돌봄시설에서는 쪽방 주민 뿐만 아니라 인근 거리 노숙인을 위한 자활·상담, 무료급식·진료 등의 기능도 겸하게 된다.

행복주택단지에는 입주민과 지역주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국공립 유치원과 도서관, 주민카페 등 편의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사업기간 중에도 돌봄 시설이 지구 내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선이주 선순환’ 방식을 적용한다.

지구 내 오른쪽에 선이주단지(기존건물 리모델링 등)를 만들어 쪽방 주민이 임시 거주하고, 공공주택이 건설되면 돌봄시설과 함께 영구임대주택으로 함께 이주한다.

이후 영구임대주택 입주가 완료되면 선이주단지를 철거하고 나머지 택지를 조성해 민간에 분양한다.

지구 내 편입되는 토지 소유자에게는 현 토지용도(상업지역), 거래사례 등을 고려해 정당하게 보상하며 영업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영업보상, (임대)주택단지 내 상가 등을 통해 영업활동을 계속하도록 지원한다.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은 주민의견 수렴 등 관련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에 지구지정하고, 2021년 지구계획 및 보상, 2023년 입주를 목표로 추진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쪽방 주민들은 기존 쪽방보다 2~3배 넓고 쾌적한 공간을 현재의 20%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거주하게 된다.

그동안 0.5~2평의 공간에서 월 임대료를 평균 22만원 내고 거주해왔다면 앞으로는 4.84평의 공간에서 3만 2000원(보증금 161만원)의 임대료만 내면 된다.

또 오래동안 낙후되어 있던 쪽방촌을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영등포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아울러 출퇴근이 용이한 서울 도심 내 역세권에 젊은 세대를 위한 주택을 공급함으로써 청년층의 주거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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