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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11경주엑스포 최고 콘텐츠 - 주제전시 ‘천년의 이야기’

by cntn 2011. 8. 18.


“신라의 로맨티시즘 3D로 들려드려요”
전시담당 김리나씨 “교육+재미, 관람객이 역사의 주연되는 오감체험전시”


“신라는 한 왕조가 하나의 도읍(서라벌)에서 992년을 이어온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가 없는 나라입니다. 그만큼 찬란한 문화를 번성시킬 수 있었으며, 셀 수도 없는 많은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곳이 바로 이곳 경주입니다.”

개막 나흘 만에 7만 명이 넘게 다녀간 ‘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8월12일~10월10일)에서 최고의 콘텐츠로 손꼽히는 주제전시 ‘천년의 이야기’를 총괄 기획한 엑스포 조직위 전시담당 김리나 씨. 경주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화재학을 전공한 김 씨는 경주와 신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신라의 궁궐은 달을 닮았다 하여 월성이라 불립니다. 달빛을 사랑해 달을 노래했던 낭만적인 신라인들. 2천 년 전 그날처럼 변함없이 서라벌을 비추는 달빛 아래 역사의 흔적을 더듬어 천년의 이야기를 펼쳐보았습니다.”



경주엑스포 정문에서 왼쪽으로 난 숲길을 따라 가다보면 주제전시가 마련된 ‘천마의 궁전’이 나온다. 이 궁전의 문을 여는 순간 2천년의 시간을 거슬러 신라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처음 만나게 되는 이야기는 시조 왕 박혁거세의 탄생이다. 불그스레한 대형 알 조형물 뒤로 기원전 57년 알에서 시작된 신라의 건국신화가 영상물로 상영되고 있어 신비감을 자아낸다.

‘신라, 달 그리고 로맨티시즘’ 존에서는 달을 닮은 궁궐 ‘월성’과 달이 비추는 연못 ‘월지(안압지)’, 원효와 요석공주의 사랑이 서린 ‘월정교’ 등을 120도짜리 대형 서클비전(Circle Vision)으로 재현해 놓아 관람객이 새가 되어 서라벌 하늘을 비행하는 느낌이 든다.

‘향가, 달을 노래하다’ 존에서는 월명스님이 죽은 누이를 위해 부른 ‘제망매가’, 충담사가 지은 ‘찬기파랑가’ 등 한국문학의 뿌리인 시가(신라향가)가 동영상으로 펼쳐진다.

‘월하연가, 달빛에 닿은 신라인아’ 존에서는 소를 몰고 가던 노인이 수로 부인에게 꽃을 꺾어 바치며 부른 노래 ‘헌화가’와 석가탑을 만든 백제의 석공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절한 사랑이야기, 신라 눌지왕 때 충신 박제상과 그를 기다리다 망부석이 됐다는 부인의 이야기를 인터렉티브하게 다뤘다.

관람객이 스크린 절벽에 피어있는 아름다운 꽃을 터치하면 그 꽃이 수로부인에게 전해진다. 미디어 테이블에서 촬영한 사진을 연못 형상의 바닥스크린으로 살짝 밀면 연못(영지)으로 이동한 사진이 모여 무영탑(석가탑) 모양을 이룬다. 석가탑의 그림자가 연못에 비춰지길 기도하다 몸을 던지고 만 아사녀의 애달픈 사연을 담았다.

김리나 씨는 “주제전시 ‘천년의 이야기’는 신라의 탄생과 사랑, 삼국유사 속 재미난 이야기, 번성했던 황금의 시대를 첨단 3D입체기술을 통해 서정적이면서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연출해 관람객이 역사의 주연이 되게 하는 것이 콘셉트”라고 말했다. 

“유리왕 때 이사국 사람들이 쳐들어와 전쟁이 났는데 신라군이 밀리고 있었답니다. 그때 대나무 잎사귀를 귀에 꽃은 군사들이 나타나 신라군을 도와줬다고 합니다. 그 군사들은 전쟁 후 사라졌는데 미추왕의 능 앞에 쌓인 대나무 잎사귀를 보고 미추왕이 도와준 것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삼국유사 속으로’ 존에는 미추왕의 군대, 분황사 우물의 용신, 소지왕의 사금갑 설화, 원효대사와 해골이야기가 LED영상과 3면 프로젝터 영상, 편광 3D입체영상으로 만나게 된다.

신라하면 황금시대와 불교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이차돈의 순교로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는 그래픽 터널을 지나면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 천마총 금관, 미추왕릉 장식보검 등 번성했던 불교문화와 황금의 나라 신라를 맛 볼 수 있는 화려한 유물 5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온 이선민(38.수원시) 씨는 “신라 역사는 박물관과 불국사에서 유물과 유적으로만 접해왔는데 엑스포 주제전시관을 보니 아주 흥미롭게 재해석 돼있다”며 “그냥 보는 전시가 아니라 첨단 영상미디어로 역사 속 주인공이 되어 체험하도록 꾸며놔서 아이도 어른에게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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