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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절경…아픔…감탄 꼭, 다시 찾고 싶다

by cntn 2011. 5. 28.

자연의 향기가 느껴지는 곳.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부한 관광자원으로 넘쳐나는 곳.
시간을 잊은채 금모래와 콩돌에서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
인천에서 뱃길로 4시간여 남짓한 곳에 위치한 대 · 소청도와 백령도.
괜스레 눈물이 날 정도로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그 섬을 찾았다.

소청도

파도소리와 함께 따스한 봄바람을 느낄 수 있는 소청도.
 
4월의 소청도는 짙은 안개와 정적으로 시간마저 멈추게 한다. 대자연속에 나홀로 있다는 느낌이다.
 
탑동선착장에서 차로 10여분 남짓 달려 첫 대면한 분바위(천연기념물 508호).
 
팔각정에서 바라본 분바위는 안개가 먼 바다를 휘감은 탓인지 마치 구름위에 떠있는 작은 성 같다.
 
민박집(032-836-3022)을 운영하는 이용희씨는 "바위표면에 분칠을 한 것 같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며 "주변이 온통 자연산 홍합에 둘러싸여 있어 살림에 보탬을 주는 고마운 바위"라고 설명한다.
 
분바위를 뒤로 하고, 가파른 길을 따라 차로 다시 10여분. 1908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설치된 소청 등대에 오르자 너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유 · 평화 · 정화 같은 단어가 생각난다. 안개탓인지 등대에서 배들의 방향잡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울려대는 경적음 마저 정겹다.
 
지금 이곳엔 달래를 비롯 민들레, 쑥 등이 진한 봄내음을 풍겨내고 있다.

대청도
 
소청도의 4배 크기의 대청도엔 모래언덕 · 농여해변 · 동백나무 최북단자생지 등 볼거리가 많다.
 
특히 대청도 비경 중 하나인 옥죽동 해변 옆엔 오랜세월 바다로 난 바람길을 따라 날아온 모래가 한알 두알 쌓여 만들어진 사막과 같은 은빛 모래 언덕이 자리잡고 있는데, 풍향에 따라 파도모양의 주름굽등 다양한 무늬를 연출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비료포대라도 있으면 언덕에서 썰매놀이를 하고픈 생각이 든다.
 
옥죽동 해변에서 고개 하나를 넘으면 만나는 농여해변은 곱고 단단한 모래가 인상적이다. 동백나무 최북단 자생지를 뒤로하고 사탄동 해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강난도 정자각 (일명 광난도 정자각)에 오르면 감청 빛 바다의 멋진 풍광이 눈부시게 다가온다. 소청등대에서의 그랬듯이 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대청도에서 관광사업을 한 지 8년 됐다는 장덕찬 씨(032-836-5997)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줄었지만 실망하지 않는다"면서 곧 좋은 시절이 다시 돌아올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 대청도에서의 숙식은 민박 (평일 4만원, 성수기 5만원, 식사 1인 6천원)을 선택하는 것이 주변관광시 주인집 차량을 이용(1일 1인당 1만원)할수 있어 편리할 듯. 렌트카는 유류비포함 1일 8만원이면 가능
 
대청도엔 관광과 낚시를 안내하는 개인 택시도 2대(032-836-1359, 836-0064) 운행.

백령도

작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으로 전세계 이목이 집중됐던 백령도.
 
도착 첫인상은 섬 특유의 바람 · 비릿한 냄새 보다는 농촌의 목가적 분위기다. 조용하고 아늑하다.
 
긴장감을 느낄 수 없는 그것이 오히려 부담스럽다.
 
주민들은 천안함 사건이 잊혀질 만한 시점인 작년 11월 또다시 연평도 피격사건이 발생, 관광업이 초토화 됐다고 말한다.
 
그러나 수입은 줄었지만 역시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섬주민 특유의 강인함을 보는 듯 하다.
 
사건 이전만 하더라도 백령도는 서해섬으로 최북단 섬이라는 지리적 여건과 전세계에서 두곳 밖에 없다는 비행기 이·착륙이 가능한 천연비행장인 사곶해변(천연기념물 391호), 콩알을 뿌려 놓은 듯한 독특한 해변으로 2km에 걸쳐 콩처럼 동글동글한 돌멩이들로 이루어진 콩돌해변(천연기념물 392호), 마치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것과 같다고 해서 명명된 두무진(명승 8호), 천연 염전으로 소금 맛이 좋아 이 지역의 특산품인 까나리 액젓을 만드는 천일염 생산지 하동염전, 1896년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세워진 장로교회인 중화동 교회 그리고 효녀심청이 아버지를 위해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등 다양한 명소들이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았었다.
  
백령여행사(032-836-6622) 김응균 부장은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이후 음식점업은 물론 특산품, 운송, 여행, 숙박업등 종사자 모두가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감내하고 있다"면서 "이를 또다른 기회로 삼아, 관광객들이 다시 몰려 올때 아무런 불편 없이 즐기고 느낄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강구 중" 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말한다. 지금은 살기가 무척 좋아진 것이라고. 작금의 황당한 상황으로 섬마을 전체가 정체된 듯 하지만 그렇다고 절망치 않는다고. 또다른 내일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오늘도 감사하게 일을 하고, 자연과 더불어 기쁨속에 산다고 했다.
 
물오른 봄꽃과 봄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이 찾는 이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는 곳 백령도. 이처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아픔도 있고, 그래서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곳이 또 어디 있겠냐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백령도와 소청도 그리고 대청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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