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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해녀를 이해하는 것은 제주를 이해하는 것”

by cntn 2015. 11. 12.

 

 서명숙 이사장,  『숨, 나와 마주 서는 순간』 출간

 

 


제주올레길을 통해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던 제주 구석구석에 올레꾼들을 불러들여, 제주 여행 패러다임을 바꾸고 제주 이주 열풍을 일으킨 서명숙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이 제주 바당(바다의 제주어)올레길에서 만난 해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숨, 나와 마주 서는 순간』(북하우스)을 펴냈다. 
제주올레길을 내게 된 사연과 제주올레 초창기 이야기를 담은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2008년), 제주올레길을 지켜가는 사람들과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2010년), 제주의 먹거리를 비롯한 음식에 얽힌 에피소드를 담아낸  『식탐』(2012년) 이후 그녀의 네 번째 책이다.
제주올레길을 만들고 운영하면서 제주도 전역을 수없이 걸으며, 제주의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했을 그녀가 “해녀”를 주제로 책을 펼쳐낸 이유는 무엇일까.
사단법인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제주 경제의 핵심적 역할을 해온 해녀는 제주의 성격을 대표하는 제주의 원형질”이라며, “제주 해녀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제주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책을 펴낸 이유를 말했다.
그녀가 담아낸 해녀의 이야기는 유쾌하면서도 진지하다. 아흔두 살 최고령 해녀부터 해녀 명함을 갓 찍어낸 초보 해녀 이야기, 작업 영역 침범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강하게 반응하면서도 마을 학교 재건을 위해 얻은 소득을 기부하고, 초보 해녀의 빈 망사리를 자기가 잡은 물건으로 채워주고, 나이 든 해녀들을 위해 수심은 얕지만 해산물이 풍성한 바다인 ‘할망바당’을 내어주는 자매애, 1년여를 끈 일제하 해녀항쟁과 4ㆍ3때 마을의 거의 모든 남자들을 잃고도 무남촌 마을을 재건한 북촌리, 남해안, 동해안은 물론 독도, 일본, 블라디보스톡까지 진출해 온 가족을 먹여살린 제주판 파독 간호사 출가해녀 등 제주의 역사까지.. 올레길 위에서 만난 해녀들의 이야기는 한 장 한 장 쉽게 읽히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는 그 순간에는 해녀로서 겪는 삶의 파도를 넘어온 해녀들에 대한 존경심마저 느껴지게 한다. 책 말미에는 지난 5월 1기 졸업한 법환좀녀마을 해녀학교 경험을 바탕으로 해녀를 꿈꾸는 새로운 세대들의 이야기를 그려내 해녀 문화의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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