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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성원이 부르는 어른들을 위한 옛동요

by cntn 2022. 5. 31.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10곡 LP발매 


이 시대의 마지막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통기타 가수 이성원의 옛동요집이 180g 오디오파일 45rpm LP로 발매되었다. 2022년에 오리지널 마스터(1999녹음)에서 새롭게 리마스터링하여 독일에서 마스터 컷팅과 프레싱을 한 LP반이다.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이성원이 노래하는 어른들을 위한 옛동요’라는 부제가 붙은 이 앨범은 ‘겨울나무’, ‘엄마야 누나야’, ‘구두발자국’ 등 옛동요 10곡이 담겨있다.

춘천에서도 한참 들어가는 깊은 산골에 있는 추곡 초등학교 학생들이 이 음반의 첫 곡과 마지막 곡을 불러주었다.

한 학년이라야 고작 서너 명, 전교생이 스물 아홉 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 시를 쓰는 교감선생님의 협조로 아이들의 때묻지 않은 소리를 실을 수 있었다. 

여린 봄 햇살이 수줍게 찾아 든 교실 한 켠에 녹음장비를 설치하고, 지도교사에게 시작 신호를 보내자 교사의 풍금소리에 이어 번진다.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아이들의 목소리에 실린 너무도 귀에 익은 풍금소리를 타고 다가오는 어린 시절의 추억에 녹음하던 이들은 순간 핑그르 도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우리는 너무도 많은 것을 잃고 산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성원씨의 동요와 또 추곡초등학교 아이들의 노래는 도심의 회색 정글에서 쫓기듯 살아온 날들이지만 아직도 우리의 마음 한구석에 화석처럼 남아있는 아름다운 기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요”

이성원씨의 동요 음반제작을 도왔던 음악평론가 김진묵씨의 말이다.

이성원이 노래하는 옛동요는 초등학교의 선생님과 낡은 풍금소리를 가슴 한 켠에 묻어두고 훌쩍 세월을 넘겨버린 어른이를 위한 동요 음반이다.

그의 노래는 가뭄의 단비처럼 우리에게 잊고 살아온 어릴 적 소중했든 추억을 되살려 준다.

LP 앞면에는 프롤로그 (따오기 1절, 추곡초등학교 전교생), 겨울나무 (이원수 작사, 정세문 작곡), 엄마야 누나야 (김소월 작사, 김광수 작곡), 구두 발자국 (김영일 작사, 나운영 작곡), 나뭇잎배 (박홍근 작사, 윤용하 작곡)가 담겼다. 
 
뒷면에는 섬집아기 (한인현 작사,이홍렬 작곡), 오빠생각 (최순애작사, 박태준 작곡), 모래성 (박홍근 작사, 권길상 작곡), 나뭇잎 배 (연주), 에필로그(따오기 2절, 추곡초등학교 전교생)가 이어진다. 

이영재와 이성원이 편곡을 맡았다. 노래와 어쿠스틱 기타에 이성원, 드럼 안기정, 베이스 조원익, 일렉트릭 기타, 어쿠스틱 기타 이영재, 플룻 김희숙, 피아노 황순영, 바이올린 이지연, 하모니카 김두수가 참여했다. 

음반문의 굿인터내셔널 031-577-4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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